요즘 “부고 위로말”을 검색하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단체 채팅방, 문자, 이메일 등으로 부고를 접하는 빈도가 높아지면서 누구나 빠르게, 그러나 격식과 진정성을 갖춰 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올바른 표현과 맞춤법, 문상 예절, 상황별 사례 문구, 종교·관계에 따른 변주, 문자/카톡 전송 타이밍, 금기 표현까지 한 번에 정리한다. 끝까지 읽으면 민망한 실수를 줄이고, 유가족에게 힘이 되는 1~2문장을 정확히 건넬 수 있다.
가장 많이 쓰는 기본 문구를 정확히 쓰자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격식을 갖춘 기본형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이다. ‘삼가’는 ‘겸손하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정중하게’라는 뜻의 부사이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처럼 띄어 쓰는 것이 표준이다. 문장을 마쳤다면 마침표를 찍는 것이 바르다. 국립국어원 온라인 가나다의 답변을 근거로 삼으면 띄어쓰기와 문장부호 처리에 대한 논란을 피할 수 있다.
응용형도 단정하면 좋다. 예를 들어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마음이 아프다. 유가족께 삼가 위로의 뜻을 전한다.”처럼 간결하게 마무리하면 된다. 실제 장례 안내문·위로문 예시에서 자주 보이는 구조이니 참고하면 실전에서 막힘이 없다.
문상 전 기본 예절과 복장을 점검하자
복장은 무채색, 단정함이 기본이다. 남성은 검정~감색·회색 정장과 단정한 와이셔츠, 여성은 검정 또는 어두운 색의 단정한 복장을 권한다. 화려한 무늬, 과한 액세서리, 쏟아지는 향수는 피하는 편이 예의이다. 관련 기관의 예절 안내에서도 무채색 정장·단정한 복장을 권고한다.
종교별 절차가 다를 수 있으므로 빈소 안내문과 장례식장 직원의 안내를 따르는 것이 안전하다. 분향·헌화, 묵념·절, 기도 등은 종교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현장 흐름을 확인하고 따르는 태도가 중요하다.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 안내처럼 종교별 예절 안내를 미리 읽어두면 당황하지 않는다.
문자·카톡으로 ‘부고 위로말’을 보낼 때의 타이밍과 길이
문상 전 직접 방문이 어려운 경우, 부고를 접한 직후 1차 위로 문자를 간단히 보내고 가능하면 조문 일정을 재확인하는 순서가 무난하다. 발인 전날까지 조문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으나, 빈소 사정(입관 전후 등)에 따라 피해야 할 시간이 있을 수 있어 안내를 따르는 편이 좋다.
문자는 1~3문장, 60~200자 정도로 간결하게 쓰는 편이 읽는 이의 부담을 줄인다. 첫 문장은 애도 의사, 둘째는 위로와 실질적 도움 의지, 셋째는 연락·방문 계획 등으로 구성하면 안정적이다. 장례 전문 기관과 병원 장례식장 안내문에서 제시하는 예시 구조를 참고하면 자연스러운 톤을 잡을 수 있다.
관계별·상황별 간단 예문 25선
아래 문장은 그대로 복사해 쓰기보다, 이름·호칭·관계를 맞춰 1~2개 요소만 바꿔 쓰는 것을 권한다.
- 친구/동료에게
① 갑작스러운 소식에 마음이 무겁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② 슬픔이 조금씩 잦아들 때까지 곁에 있겠다. 필요한 것 있으면 바로 말해 달라.
③ 직접 조문하진 못해 미안하다. 조만간 찾아뵙고 인사드리겠다.
④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
⑤ 마음 추스르기 어려운 시간일 텐데, 오늘은 모든 걸 내려놓아도 된다.
- 상사/거래처 등 격식 필요한 경우
⑥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⑦ 직무 관련 일정은 조정하겠다. 필요하신 지원이 있으면 알려 달라.
⑧ 조문이 여의치 않아 메시지로 대신한다. 죄송하다.
⑨ 유가족의 평안을 빈다.
⑩ 깊은 슬픔을 함께 나눈다.
- 가족/가까운 지인에게
⑪ 어떤 말도 위로가 되기 어려운 시간임을 안다. 함께 울고, 함께 기억하겠다.
⑫ 내일 아침 병원 장례식장으로 가겠다. 필요한 준비물이 있으면 알려 달라.
⑬ 장례 절차 동안 식사·운전 등 실무를 맡겠다.
⑭ 오늘은 충분히 쉬어라. 중요한 연락은 내가 대신 받겠다.
⑮ 고인의 삶을 오래 기억하겠다.
- 종교별 뉘앙스 조절
⑯ 하늘의 위로가 함께하길 빈다.
⑰ 주님의 평강이 가족과 함께하길 기도한다.
⑱ 부처님의 자비가 슬픔을 덜어 주길 빈다.
⑲ 고인의 영면을 빈다.
⑳ 평안히 가시길 빈다.
- 직접 조문이 어려울 때
㉑ 직접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 삼가 조의를 표한다.
㉒ 오늘은 조문이 어렵다. 발인 전 다시 연락드리겠다.
㉓ 마음으로 조문한다. 필요한 일이 있으면 바로 말해 달라.
㉔ 회사 일정은 모두 조정하겠다.
㉕ 조용히 애도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위 예문은 장례 전문 기관과 병원 장례식장·예문 모음에서 실무적으로 많이 쓰이는 표현을 참고한 구성이다. 자신의 말투와 관계를 반영해 10~20%만 조정하면 된다.
피해야 할 말과 바꿔 쓸 말
원인 규명, 억측, 과한 종교 권유, ‘괜찮아질 거야’ 같은 성급한 위로, ‘그래도’로 시작하는 비교 위로는 피한다. 대신 애도 표명→공감→도움 의사 순으로 짧게 말하면 안전하다. 종교적 표현은 상대 종교를 모를 때 중립적 표현(“깊은 애도를 표한다”, “평안을 빈다”)로 두는 편이 낫다. 종교 절차는 현장 안내를 따른다.
문상 시 한 걸음 더: 방문 시간, 인사, 조의금
문상은 일반적으로 발인 전날까지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입관 전후 시간은 피하는 편이 좋다. 방문 전 유가족에게 가능 시간을 확인하면 불편을 줄인다. 빈소에 들어서면 외투·모자를 벗고 휴대전화는 무음으로 두며, 상주에게 목례 후 분향·헌화 또는 묵념 절차를 따른다. 조의금은 접수처 지침대로 전달한다.
부고 위로말에 맞는 상품·서비스 소개
상황에 따라 근조화환·헌화(꽃바구니) 배달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국화 중심의 단정한 구성이 일반적이며, 리본 문구는 “근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 중립적 표현이 무난하다. 온라인 주문 시 지역·시간대별 배송 가능 여부와 리본 문구 오기 확인이 핵심 체크포인트이다. 관련 안내 페이지를 참고하면 기본 개념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격식을 지키는 맞춤법·띄어쓰기 체크리스트
격식을 강조할수록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더 중요하다. 아래 항목만 점검해도 품위가 살아난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는 붙이지 않고 띄어 쓴다. 마침표를 찍는다.
- ‘조의/부의’: 봉투 표기는 ‘조의’ 또는 ‘부의’처럼 간단 명료하게 적는다.
- ‘애도/명복/영면’: 한자어 표기는 지나치게 어렵지 않은 단어로 통일한다.
- 호칭·관계: ‘부친상/모친상/빙부상/빙모상’ 등은 관계를 정확히 구분한다.
- 문장 길이: 1문장 15~30자, 전체 60~200자 내로 간결하게 쓴다.
첫 항목은 국립국어원 답변으로 근거를 확보해 두면 좋다.
현장에서 바로 쓰는 초간단 템플릿 10종
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마음이 많이 아프다. 도움이 필요하면 바로 말해 달라.
② 깊은 애도를 표한다. 조만간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리겠다.
③ 갑작스런 비보에 슬픔을 금하기 어렵다. 유가족께 위로를 전한다.
④ 직접 조문치 못해 죄송하다. 발인 전 다시 연락드리겠다.
⑤ 고인의 평안한 영면을 빈다. 오늘 일정은 내가 정리하겠다.
⑥ 주님의 위로가 함께하길 빈다. 가족의 평안을 기도한다.
⑦ 부처님의 자비가 함께하길 빈다. 마음을 보태겠다.
⑧ 유가족께 깊이 감사드린다. 조문 시간 알려 주면 맞추겠다.
⑨ 업무는 전면 조정하겠다. 마음 추스를 시간을 가져라.
⑩ 고인의 따뜻한 기억을 오래 간직하겠다. 연락 기다리겠다.
상기 표현 구조는 병원 장례식장·장례 전문기관의 예문에서 널리 쓰이며, “애도 표명→위로→실질 지원” 흐름을 따르는 것이 핵심이다.
겸손과 절제: 태도의 디테일이 내용을 완성한다
문장은 단정하되 태도는 더 단정해야 한다. 빈소에서는 상주에게 가볍게 목례하고, 종교 절차가 진행 중이면 잠시 대기한다. 안내가 없을 때는 장례식장 직원의 안내를 따르면 큰 실수가 없다. 복장·자세·목소리 톤이 담긴 위로말보다 오래 기억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맺는말
부고 위로말의 핵심은 정답이 아니라 태도와 진심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처럼 표준에 맞는 한 줄과, 도움 의지를 담은 한 줄이면 충분하다. 상황이 허락하면 짧게라도 얼굴을 비추고 상주의 손을 꼭 잡아 주면 더 큰 위로가 된다.
언젠가 우리가 건넨 한 문장이 유가족의 마음에 작은 버팀목이 되길 빈다. 격식은 최소한의 예의일 뿐이고, 위로는 사람이 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