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말

“변호사만 잘 선임했어도 이렇게까지 되진 않았을 텐데.”

성범죄 사건에 휘말리면 단순히 벌금형이나 실형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 번 기소되면 사회적 신뢰, 직장 생활, 대인관계까지 모든 게 무너지는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억울한 혐의를 벗고 싶어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진실이 왜곡된 채 판결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때 가장 중요한 건 어떤 변호사를 만나는가이다.

하지만 막상 변호사를 찾으려 하면 수임료부터 천차만별이다. 300만 원대부터 2,000만 원 이상까지, 어디에 기준이 있는 건지도 알기 어렵다. 단순히 “비싸면 잘하겠지”라는 판단은 위험하다. 반대로 “싼 데서 시작해보자”는 선택 역시, 결과가 나오고 나서 후회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어려운 결정이 될 수밖에 없다. 이미 사건 자체로도 마음이 지친 상황인데, 법률적 판단까지 내려야 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오늘 이 글을 통해 수임료 속에 숨겨진 ‘전문성’의 구조와 의미를 하나씩 짚어보며, 당신이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수임료의 범위, 왜 이렇게 차이 나는가

성범죄 사건의 변호사 수임료는 정말 들쑥날쑥하다. 2025년 기준 서울 주요 법률사무소를 기준으로 보면, 초동대응 패키지 300만 원부터, 1심 전 과정 1,500만 원, 항소심 포함 2,500만 원까지 다양한 요율이 책정돼 있다.

이 차이는 단순히 ‘브랜드’ 때문만은 아니다. 중요한 건 사건 접근 방식, 변호사의 실무 경험, 그리고 내부 시스템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느냐에 따라 수임료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법무법인 대율은 수사 초기 진술 조율을 전담하는 상담 변호사와 실무 변호사를 분리 운영하며, 전직 수사관 출신 자문단을 통해 사건 개요를 전략화한다. 이 경우 수임료는 평균 1,100만 원대에서 시작된다.

비싸다고 무조건 잘하는 것도 아니고, 싸다고 못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수임료가 정해지는 기준이 논리적이고 전략적인 곳은 결국 결과에서도 차이를 낸다. 특히 성범죄처럼 초기에 대응을 잘못하면 거짓 진술이 ‘사실처럼 굳어지는’ 구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렇기에 변호사의 역할은 초기부터 ‘지우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기록을 정확하게 남기는 것에 있다.

전문성과 수임료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수임료를 보면 그 사무실의 방향이 보인다. 전문성 높은 변호사는 단순히 법을 아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에 맞는 패턴, 검찰의 질문 방식, 판사의 증거 평가 기준까지 꿰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강제추행 혐의를 다룰 경우,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아도 유죄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경험 많은 변호사는 진술의 논리적 비약, 시간 흐름의 모순, 감정 상태에 대한 객관적 분석을 통해 신빙성을 반박한다. 이를 위해선 단순한 법조문이 아니라, 실제 판결문 분석과 과거 사례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돼 있어야 한다.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법률사무소 인화는 이러한 전략을 구체화한 전담팀을 운영 중이다. 이곳은 성범죄 대응을 위한 진술 대응 코칭, 피의자용 Q&A 시뮬레이션, 판례 기반 반박문 구성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수임료는 약 900만 원부터 시작한다. 물론 금액만 보고 선택할 순 없지만, 이런 시스템을 운영하는 곳이라면 '돈값'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

쉽지 않을 것이다. 인터넷에서 수백 곳의 로펌이 나오고, 각자 자신이 최고라고 말한다. 그중 어떤 변호사가 진짜 나를 지켜줄 사람인지 판단하는 건 결코 간단하지 않다. 하지만 누구와도 동일한 방식으로 일하는 변호사와, 내 사건에 맞춰 전략을 짜는 변호사의 차이는 분명하게 존재한다.

수임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포인트

변호사를 선임하기 전에 꼭 물어봐야 할 것이 있다. 그가 이 사건과 비슷한 사건을 얼마나 다뤄봤는지, 그때 어떤 전략으로 결과를 냈는지, 그리고 지금 이 사건에 대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다.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수임료가 아무리 저렴해도 의미 없다.

또한, 수임료 구성 항목이 구체적인가도 중요하다. 일부 사무실은 착수금만 받고, 나머지는 ‘별도 협의’로 넘기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추가 비용이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처음부터 패키지 요금제로 명확히 설명하는 곳은 책임감 있게 끝까지 가는 경우가 많다.

서울에 있는 법무법인 강율은 현재 성범죄 사건 전용 요금제를 운영하며, 초기 상담부터 1심 선고까지 1,200만 원 정액제를 제공한다. 이 요금제는 피의자 진술서 작성, 경찰 조사 동행, 공판 전략 회의, 판례 분석 보고서까지 포함되어 있어, 금액 대비 구조가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당장 큰 금액을 지불하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 마음,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실수로 평생의 명예를 잃는다면, 오히려 저렴한 선택이 더 비싼 대가를 부를 수 있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한다.

맺는말

성범죄 사건은 누구에게나 치명적이다. 혐의가 사실이든 아니든, 단 한 번 이름이 언론에 오르면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 그렇기에 이 문제에 있어선 ‘가성비’를 따질 수 없다. 중요한 건, 나를 대신해 끝까지 싸워줄 수 있는 사람을 제대로 고르는 일이다.

수임료는 단순한 가격표가 아니다. 그 안에는 경험, 전략, 그리고 사건을 대하는 자세가 함께 담겨 있다. 수십만 원 차이에 흔들리지 말고, 내 사건을 진지하게 다룰 수 있는 변호사를 고르는 기준을 스스로 세우자.

힘들 것이다. 검색은 넘쳐나고, 광고는 더 화려하며, 판단은 더 어려워진다. 하지만 이 글을 통해 조금이라도 명확한 기준을 가질 수 있었다면, 그건 결코 작은 성과가 아닐 것이다.

당신을 지켜줄 수 있는 단 한 사람, 이제는 현명하게 선택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