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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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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후배를 도와주고 회식 자리까지 대신 챙겨줬던 선배 민정은, 며칠 뒤 그 후배에게 회의 중 공개적으로 무시당했다.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억지로 웃으며 자리를 넘겼다. 마음속에선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라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우리 모두는 한 번쯤 이런 경험이 있다. 친절하게 대해줬는데, 오히려 함부로 대하거나 무시당했던 기억. 그럴 땐 마음이 무너지고 자존감이 바닥을 친다. 그렇다면, 이렇게 상처받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할까?

 

 

 

친절은 빚이 아니라 선택이다

많은 사람들이 친절을 '선의의 투자'처럼 여긴다. '내가 이렇게까지 해줬으니 적어도 나를 무시하진 않겠지'라는 기대를 품는다. 하지만 친절은 거래가 아니다. 내 마음에서 우러나온 행위는 그 자체로 충분하다.

 

기대하지 않으면 상처받을 일도 없다.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었을 때, 그것은 그 사람 때문이 아니라 내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서였다는 걸 기억하자.

 

함부로 대하는 사람의 심리를 읽어라

심리학자 데보라 서러의 연구에 따르면, 누군가가 타인을 깎아내리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불안 때문이다. 즉, 나에게 함부로 대한 그 사람은 자신의 불안을 감추기 위해 나를 낮추는 것일 수 있다.

 

이런 사람의 감정에 휘둘릴 필요는 없다. 그 사람의 내면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 당신이 잘못한 게 아니다. 타인의 반응은 내 인격의 지표가 아니다.

 

무시당했을 때의 첫 감정, 억누르지 말고 바라보자

불쾌하고 모욕적인 경험은 감정을 마비시킨다. 하지만 억누른다고 사라지는 건 아니다. 그 순간 떠오르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왜 그렇게 느끼는지 나 자신에게 묻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인정받고 싶었구나", "상대가 나를 그렇게 보니 속상하네"처럼 스스로에게 말해보자. 감정을 정확히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첫걸음이다.

 

자존감을 지키는 심리적 거리 두기

심리학자 로버트 새폴스키는 인간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심리적 거리 두기가 감정 조절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이 말은 나를 무시한 사람과 감정적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선을 긋는 연습을 하라는 뜻이다.

 

무례한 상대와 계속 소통하고, 왜 그랬냐고 묻고, 이해시키려 드는 건 결국 내 감정만 소모될 뿐이다. 물리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 선을 긋는 것이 자존감을 지키는 방법이다.

 

내가 나에게 해주는 말이 더 중요하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뭐라 하든, 진짜 중요한 건 내가 나에게 뭐라고 말하느냐이다. "역시 난 이용만 당해", "나는 만만한 사람인가 봐"라는 말은 자기 혐오의 씨앗이 된다.

 

그럴수록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보자. "내가 잘못한 게 아니야", "내가 베푼 친절은 나를 더 멋지게 만든다." 이 말이 당신의 내면을 단단하게 지켜줄 것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친절이 약점처럼 보인다

불행하게도, 세상에는 친절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친절한 사람일수록 만만하게 보고 더 무례하게 구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이를 깨달았을 때 실망감보다는 경계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 친절은 '기본값'이 아니라, '선택적 제공'이 되어야 한다. 모두에게 친절할 필요는 없다. 나를 존중해주는 사람에게 더 따뜻한 사람이 되면 그걸로 충분하다.

 

다음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 전략적 친절의 필요성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은 후에는 '앞으론 아무에게도 잘해주지 말자'는 극단적인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친절을 끊는 것은 또 다른 상처를 자초할 뿐이다.

 

우리는 전략적으로 친절할 필요가 있다. 관계를 충분히 관찰한 뒤, 상대가 나의 진심을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인지 판단하자. 그 이후에 친절을 베풀어도 늦지 않다.

 

 

 

맺는말

다시 민정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후배의 무례한 행동에 상처받은 그녀는 처음엔 자신이 잘못한 줄 알았다. 하지만 심리상담을 받고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내 친절은 그 자체로 충분했다"는 걸.

 

친절을 베풀었는데 상처를 받았다면,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다만, 이제는 누구에게, 언제, 얼마나 베풀 것인가를 더 신중히 결정할 때다.

 

오늘의 글이 마음이 다친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었기를 바란다. 다음 글에서는 "자꾸 나를 깎아내리는 사람을 대처하는 법"에 대해 다뤄볼 예정이다. 함께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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